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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안전운전 하면자동차 드립니다.

핫이슈정리왕 2005. 9. 21. 14:10
2005년 9월 20일 (화) 10:50  미디어다음
억만장자, “안전운전 하면 자동차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신청한 사람 중 무작위로 선정..교통사고 뒤 안전운전 필요성 느껴

미디어다음 / 최용진 호주 통신원


안전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자동차를 나눠주고 있는 헤리 호이어. TV화면 촬영. [사진=최용진 통신원]
안전하게 차를 운전한 운전자들에게 자동차를 공짜로 나눠 주고 있는 인심 좋은 호주의 한 억만장자가 호주 방송 채널7에 소개돼 화제다.

억만장자 헤리 호이어(64)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 1년간 안전하게 운전을 했다고 신청한 사람들 중에서 무작위로 12명을 선정해 이들에게 시가 3만 호주 달러(약 2400만 원)의 자동차를 선물했다.

호이어가 이렇게 안전하게 운전을 한 사람들에게 자동차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데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그는 25살 때 난폭 운전을 하는 자동차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친 적이 있다. 호이어는 “당시 뇌수술 뒤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기적같이 의식을 회복했다”며 “그 뒤에도 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겪은 뒤로 호이어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안전운전을 강조하고 다녔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자 안전을 하는 주변 이웃들에게 자동차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미 동네 주민들에게 수십 대의 자동차를 나누어 준 호이어는 ‘인심 좋은 할아버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첨자에게 직접 자동차를 전달하고 있는 호이어. TV 화면 촬영, [사진=최용진 통신원]
이번 방송에는 그가 선물한 자동차를 받은 사람들의 사연도 소개됐다. 이번에 호이어에게 자동차를 받았다는 미혼모 니콜 겐젤(25)은 10 대 후반에 미혼모가 된 뒤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었다. 형편이 어려워 타고 있던 낡은 차를 바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호히어가 자동차를 나누어 준다는 소식을 듣고 홈페이지에 찾아가 신청서를 냈다.

겐젤은 “안전 운전이라면 자신이 있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청했었는데 자동차를 받게 됐다”며 “인심이 사라져가는 삭막한 세상에서도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심을 베풀고 있는 호이어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역시 이번에 자동차를 받게 된 애들레이드 살고 있는 중국 이민자인 치 마흐(23)는 결혼 준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당첨돼 결혼 선물로 자동차를 받게 됐다. 마흐는 호이어를 11월에 있을 자신의 결혼식에 직접 초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호이어는 “안전하게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차를 공짜로 나누어주면 저절로 안전 운전을 홍보할 수 있다”며 “또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뒤 남에게 도움을 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죽어서 모아놓은 돈을 다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돈을 남겨두어서 무엇 하느냐”며 “내년에는 나누어주는 차량 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