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인터넷-굿뉴스!

20대 여성들 그녀들 돈 성공을 읽는다

핫이슈정리왕 2006. 8. 5. 18:52

2006년 8월 5일 (토) 03:03   조선일보

[박선이 전문기자의 여성탐구] 그녀들, 돈·성공을 읽는다



[조선일보 전문기자]

“외박은 해도 지각은 하지 마라.”

“돈 있는 여자는 아름답다.”

“21세기 신데렐라는 공주가 아닌 CEO를 꿈꾼다.”

20대 여성들에게 요즘 가장 잘 먹히는 ‘인생 조언’이다. 이념보다 현실이, 추상적 가치보다 구체적 목표가 중요하다는 20대 여성들의 성공 욕망이 연 매출 100억원에 이르는 새로운 출판 시장을 창조하고 있다.

‘파워풀’해 보이기 위해 비싼 몽블랑 만년필을 쓰고 취업과 결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성형 수술도 당당하게 권장한다. 경제적 독립, 섹스, 생활에서 자신의 욕망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20대 여성들의 감성과 욕망을 담아낸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자기계발서’와 ‘아가씨소설’로 불리는 칙릿(Chick lit)이 올 상반기 대박 상품으로 등장했다. 인문-교양 도서가 1만부 팔리면 성공한 것이라는 우리 출판 시장에 10만부, 30만부씩 팔리는 20대 여성 ‘성공담론’ 시장이 생겨났다.

“절대 남자 보는 눈을 낮추지 말라”는 데서 시작, “서른에 재산세를 내는 즐거운 상상을 하라”고 현실적 선택을 강조한 ‘여성생활백서’(안은영지음·해냄)가 출간 두달 만에 15만부를 넘어섰다. 7월 말 베스트셀러 비소설부문(북새통 집계) 2위다. 여성 자기계발서의 본격 신호로 꼽히는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남인숙·랜덤하우스중앙)가 30만부를 기록했고 ‘서른살 경제학’ ‘스무살과 서른살, 열정의 온도가 다르다’ 등 20대 여성을 겨냥한 자기계발서가 연쇄반응을 쏘아내고 있다. 자기계발서로 최근 가장 성공한 ‘10년 후 한국’(공병호·해냄)이 출간 2년 만에 30만부를 기록한 것과 비하면 올해 20대 여성 자기계발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대 여성 성공담’의 또다른 모습은 럭셔리 브랜드와 쇼핑, 섹스, 일이 분방하게 얽혀 들어가는 소설로도 나타난다. 런던, 뉴욕을 무대로 한 20대 여성들 이야기다. 영미권에서 ‘칙릿’이란 이름까지 얻은 이 분야 소설로는 4부작 ‘쇼퍼홀릭’(소피킨셀라·황금부엉이)이 1년 동안 20만부 넘게 팔린 데 이어 지난 5월 나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렌와이스버거·문학동네)가 두달여 만에 10만부를 훌쩍 넘겼다. 7월 말 베스트셀러 소설부문 2위다.

온라인서점 매출 1위인 YES24의 구매 동향 분석을 봐도 이들 20대 타깃의 계발서·소설은 정확히 과녁을 맞히고 있다. ‘여자의 모든 인생…’ 구매는 70%가 20대 여성이고 ‘악마는…’의 49%, ‘쇼퍼홀릭’의 57%가 20대 여성 고객이다.

(박선이 전문기자 sunnyp@chosun.com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크게 작게
[ 기사제공 ]  조선일보   |   조선일보 기사보기

'그룹명 > 인터넷-굿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각국의 지하철 노선도  (0) 2007.10.26
서른에게 보내는 편지-니 안의 악마를 의심하라  (0) 2006.12.20
뮤료시음 신청  (0) 2006.04.02
빵배달  (0) 2006.03.25
나는 그의 모닝콜  (0) 200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