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상식

휴대폰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핫이슈정리왕 2005. 6. 17. 02:05
휴대폰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되는 신형 휴대폰들이 10년전 유행했던 ‘무기’ 또는 ‘벽돌’ 수준의 크기로 다시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SK텔레텍 등 휴대폰 업체가 올들어 선보인 휴대폰들은 본체 길이 100mm 이상, 무게 100g 이상, 액정 2인치 이상 등의 대형폰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휴대폰 외형이 커진 이유는 게임, 위성 및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고화질 카메라, 금융기능 등 각종 첨단 기능들이 끊임없이 융복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전략기술부문장 이명성 전무는 “휴대폰에 새로운 첨단 기능이 끊임없이 컨버전스되면서 외형이 커지고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고객들은 외형이 다소 크더라도 다양한 멀티미디어기능을 갖춘 휴대폰에 대해 거부감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폰 점점 크게=삼성전자의 DMB폰인 ‘SCH-B100’은 방송을 시청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2.2.인치 대형 내부액정을 채용했다. 이러다보니 본체 길이 123.1mm, 폭 49mm, 두께 25mm 등으로 한손으로 쥐고 작동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무게도 171g이다.

삼성의 게임폰인 ‘SPH-G1000’의 경우 2.2인치 액정에 무게가 158g이다. 외형은 길이 113mm, 폭 55mm, 두께 25mm 등으로 역시 대형폰이다.

LG전자의 휴대폰들도 상당수 대형폰이다. LG전자의 대표적 대형폰인 게임폰(LG-SV360)은 길이 99.8mm, 폭 49mm, 두께 25mm 등이다. 제품의 무게도 140g이다.

LG전자가 이달말 출시할 예정인 위성DMB폰인 ‘LG-SB120’도 제품특성상 길이 100mm, 무게 140g을 넘어설 만큼 외형이 크다.

팬택계열이 선보인 ‘캔유’(HS8000)는 액정이 2.6인치로 국내 최대이고, 외형은 길이 108mm이다. SK텔레텍의 위성DMB폰인 ‘IMB-1000’도 2.4인치에 길이 116mm이다.

◇왜 커지나=최근 출시되는 휴대폰이 대형화되는 주된 이유는 끊임없는 기능추가와 융?^복합화이다.

휴대폰 외형에서 가장 많이 변하는 것은 액정이다. 이는 휴대폰의 용도가 단순 통화기능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기능까지 확대됨에 따라 액정도 덩달아 대형(2인치 이상)·고화질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폰업체간 카메라 화소경쟁도 휴대폰 대형화의 한 원인이다. 지난 2000년만 해도 휴대폰에 카메라가 장착된 제품은 극히 드물었지만 2002년을 기점으로 30만화소, 2003년 100만화소, 2004년 300만화소, 2005년 700만화소 등 급속히 발전했다.

위성DMB, WCDMA, 게임, 금융 등 이종 분야와의 결합도 이유다. 게다가 이런 결합형 단말기는 아직 시장에서 널리 보급되지 못한 초기모델이 대부분이다보니 휴대폰 외형이 클 수밖에 없다.

WCDMA폰도 크기면에서 ‘무기’급이다. 이 단말기는 WCDMA칩과 종전 CDMA칩을 모두 집어넣어 제품을 만들다보니 외형이 클 수밖에 없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