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강조한 모바일 시트콤 '얍!'이 29일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하는 '얍!'은 위성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업체인 TU미디어의 채널 블루(7번)에서 매주 수ㆍ목요일 15분간
방송되는 52부작 시트콤. 초능력 세계에 살던 남자들이 초능력 승급 시험에 낙방한 벌로 공력을 키우기 위해 인간세계로 내려와 평범한 여대생들과
한지붕에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개그우먼 이경실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여성 인기그룹 쥬얼리의 이지현이 정식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해신'으로 얼굴을 알린 강성필이 그나마 낯익은 얼굴. 이지현과
로맨스를 엮어갈 김지훈을 비롯해 김동윤, 백민희, 김우연 등 대부분 신인들로 배우진을 구성했다.
일반 TV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작은 화면으로
접하게 되는 DMB 방송에서의 시트콤이 지상파 TV의 그것과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SBS에서 '행진', '오렌지'
등의 시트콤을 제작한 바 있는 이용해 PD는 "소재와 편집, 기술적인 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모니터를 본 결과
생각 이상으로 'personal(개별적인)'한 느낌이 강해 화면속 상황과 시청자 사이의 친밀도와 집중도가 높다는 것. 이를 이용한 화면 구성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PD는 "일반 TV 화면에서 연인들은 두 사람이 마주보며 '사랑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지현과
김지훈의 러브신을 상대가 아닌, 시청자를 향해 연기하는 방식도 택할 것이다. 이지현이 시청자를 정면으로 보며 대사를 해 (김지훈에게 하는
것이지만) 시청자들이 마치 자신이 이지현으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액션신 등에서도 만화적
컷을 사용해 영상물에 익숙한 신세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정석대로 찍지 않고 조금씩 비틀어보는 기법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소재 역시 '대학생 수준에 맞게'라는 전제에 충실하고자 한다.
이 PD는 "나 역시 지상파
TV에서 청춘 시트콤을 연출했지만, 지상파는 여러 제약 때문에 대학생들의 일상을 그린다고는 하지만 실제 중고등학생 수준의 대화나 상황으로
설정해야만 했다. 비록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판타지물이지만 등장인물의 대사를 대학생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일상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가벼운 수준의 성적 농담 등도 자연스럽게 포함된다는 뜻.
TU미디어의 이시혁 상무는 "현재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하루 5~6시간
분량으로 1주일에 30개 프로그램 정도다. 위성 DMB 가입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섰으며 자체 시청률 조사 프로그램을 가동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체크할 수 있다. '얍!'정도의 콘텐츠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TU미디어측은 "'얍!'을 두고 이미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과 사전판권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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