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상식

공짜 휴대폰 속지 마세요

핫이슈정리왕 2005. 7. 7. 23:18
제 목 "공짜 휴대폰에 속지마세요” 사기판매 기승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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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휴대폰에 속지마세요” 사기판매 기승

[세계일보 2005-04-08 19:21]


‘불법보조금 지급’이나 ‘무료통화 제공’ 등을 미끼로 한 휴대전화기 판매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번호이동성제가 완전 자유화한 지난 1월부터는 ‘사기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고객 끌어오기에 혈안이 돼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일부 대리점·판매점의 이 같은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리에 소극적이어서 비난받고 있다.

인터넷 D포털사이트 카페 ‘공짜휴대폰 문자사랑’의 한 게시판에는 최근 ‘핸드폰 가격만큼 무료통화 요금으로 돌려 받자! 4월기종’이란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22개 휴대전화기의 이미지와 가격이 소개돼 있고, 모든 기종에 대해서는 출고가격 40∼100%에 해당하는 ‘무료통화요금’이 주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무료통화요금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현금할인 대신 그에 해당하는 무료통화 시간을 고객에게 주는 음성적 거래다.

이 카페는 지난 2월22일 개설된 이후 8일 현재까지 176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회원가입 및 회원등급 업그레이드 신청자가 줄을 잇고 있다. 카페운영자는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가입자를 KTF로 번호이동 유치할 경우 26만4000원짜리 휴대전화기는 3만원, 30만8000원짜리 최신폰은 15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도 띄워놓았다.

‘특가폰판매점 및 딜러모집’ ‘KT휴대폰 딜러모집’ 등의 이름으로 개설된 유사 카페들도 쉽게 눈에 띈다. 일부 카페는 회원가입 후 주소와 연락처, 사업자등록증 등을 운영자에게 자세히 밝혀야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해 놓았다. ‘KT 신용불량자 할부개통 서비스’란 카페는 할부로 이동통신 가입을 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에게도 편법 할부개통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대리점·판매점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인터넷 딜러 등의 불법영업이 이처럼 난무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휴대전화기 할부금을 대납해준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에 접수된 소비자민원은 지난해 1∼6월 20건이었던 것이, 7∼9월 64건, 10∼12월 132건으로 크게 늘었고, 올 들어서는 3개월간 무려 205건이나 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이통3사의 불법 판매 대리점에 대한 자체관리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월평균 25건, 올 들어서는 월평균 40건 정도의 대리점 제재 조치를 내렸고, KTF는 지난해 109건, 올해는 14건에 그쳤다. LG텔레콤은 월 평균 5건에 불과했다. 특히 가벼운 경고조치가 대부분이어서 최근 과열된 시장상황을 감안했을 때 관리의지가 부족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통신위 감독을 피하느라 보조금 지급이 뜸하다 보면 판매자들이 직접 편법을 동원해 고객을 유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2차 판매점이나 개인 딜러들이 어떤 식으로 영업하는지 본사가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