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인물-스토리

반찬가게 성공 창업 노하우7가지

핫이슈정리왕 2005. 8. 11. 11:52
2005년 8월 11일 (목) 11:21  미디어다음
반찬가게 성공 창업 노하우 7가지

“동네마다 선호하는 반찬 다르다”, “중소 평수 아파트 단지가 좋다” 등
10년간 반찬가게 5곳 창업한 ‘10년 인기 밥반찬’ 저자 이소영씨

미디어다음 / 최이연 프리랜서 기자

음식 솜씨가 있는 주부라고 해서 누구든지 반찬가게를 창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반찬가게를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게 노하우를 얻는 것도 꼭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반찬가게를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반찬가게 창업 컨설팅을 시작한 이소영(55) 씨는 40대의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요리를 배우게 된 것을 계기로 반찬가게를 창업했다.

이 씨가 처음 반찬가게를 시작한 곳은 경쟁이 치열하고 판매실적이 나쁘면 퇴출되기 십상이라는 현대백화점의 식품 코너. 하지만 이 씨는 천연양념장만을 쓴 맛깔스러운 반찬 덕분에 지난 10년간 이곳에서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이 씨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이소영찬방’을 비롯해 모두 5곳에 반찬가게를 냈고, 그 중에 두 곳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반찬가게 운영 노하우를 모은 책 ‘10년 인기 밥반찬’을 내놓기도 했다.

이 씨는 10일 “요즘 들어 반찬가게 창업에 관심을 가지는 주부들이 많은데, 이들은 남편이 직장에 잘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조기퇴직 등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창업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씨는 “그러나 주부들이 자신의 음식솜씨만 믿고 섣부르게 반찬가게 창업에 나서기 전에 몇 가지 알아둘 것이 있다”고 당부했다.

우선 ▲반찬을 만드는 것 역시 기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 즉 자신이 만든 반찬의 상품가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동네별로 선호하는 반찬 맛이나 종류가 다르다는 것도 알아둘 점이라고 지적한다. 이 씨는 지난 10년간 서울, 경기도, 울산 등지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해온 결과 몇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우선 압구정이나 강남권처럼 소득수준이 높은 동네에서는 싱겁고 담백한 맛을 선호한다고 한다. 잘 사는 동네일수록 오래 두고 먹는 밑반찬의 개념이 없는 것도 특징.

대신 황태구이나 간장게장, 장조림 등 비싼 반찬류와 나물과 같은 즉석 요리류가 잘 팔리는 편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급스러운 웰빙스타일의 반찬이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이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은 동네에서는 맵고 짜고 자극적인 맛의 반찬이 잘 나간다고 한다. 특히 기본 반찬인 김치류와 장아찌, 젓갈과 같은 저장용 반찬이 반응이 좋다고 한다. 가격이 싸고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장의 위치가 주거지역에 인접해 있으면 나물·김치류가 잘 팔리는 반면 삼성동처럼 사무실이 많은 지역에서는 건어물, 샐러드류가 꾸준히 잘 팔린다고 한다.

이 씨는 반찬가게를 창업한 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일이므로 좋은 재료를 아끼지 말고 쓰되, 손님의 입맛을 따라가기보다 늘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해 자극적인 맛을 내기보다는 뒷맛이 깨끗하고 깊은 맛이 나는 반찬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씨는 또 장기적인 안목을 지니고 1년 정도는 현상유지만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반찬가게 창업 후 1년 동안은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 고정 고객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이 씨는 강조한다.

이 밖에 반찬가게 창업 시 알아둘 점들

▲7~15평 정도로 작게 시작한다

반찬가게는 매장이 넓지 않아도 된다. 소규모로 시작해도 괜찮다. 반찬 진열대와 간단한 주방시설, 냉장고만 갖추면 된다. 이때 반찬을 만드는 공간은 전체에서 반 이상을 차지해야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다. 매장이 작을 때는 바깥으로 살짝 돌출되도록 반찬 진열장을 내놓아도 좋다.

▲중소 평수의 아파트 단지 상가가 좋다

반찬가게 자리로 가장 좋은 자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있는 상가이다. 하지만 평수가 넓은 단지는 40대 후반 이후의 전업주부들이 살림을 하기 때문에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편. 젊은 주부, 맞벌이 부부가 많은 25~35평대 단지가 훨씬 유리하다. 또 외식이 잦고 서구식 식생활을 즐기는 강남지역보다는 강북이나 수도권의 서민형 아파트 단지가 유리하다.

▲벤치마킹은 꼭 해야 한다

잘되는 반찬가게를 찾아다니며 메뉴와 맛을 체크해본다. 적어도 10군데 정도는 돌아다녀 보는 것이 좋다. 이때 잘 안 되는 반찬가게도 같은 횟수만큼 다녀본다. 어떻게 해야 창업에 성공하는지 알 수 있다. 반찬가게뿐만 아니라 유명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밑반찬을 벤치마킹 하는 것도 좋다.

▲반찬가게에도 경력자가 필요하다

반찬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인원은 두 명이다.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과 매장과 주방을 오가면서 일하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 주인이 음식을 할 줄 알면 한 명만 고용해도 된다. 이때 음식점이나 반찬가게 주방에서 일해 본 경력자가 있으면 반찬 나오는 속도가 빨라져서 훨씬 유리하다.

▲3개월간의 운영자금을 남겨둔다

만약 자금이 1000만 원이 있다면 가게를 얻고 인테리어를 하고 주방설비를 하고 식재료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을 700~800만 원 이내로 써야 한다. 그래야 가게가 자리 잡을 때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을 버틸 수 있다. 생계형 반찬가게일수록 필요한 부분에만 비용을 쓰고 가능하면 지출을 줄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주방 개수대는 새것을 써야 하지만 화구나 냉장고 등은 중고를 써도 무방하다. 자료 제공: ‘10년 인기 밥반찬’(서울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