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알리바이를 조작해 드립니다 |
영화 속에 나오는 이색·신종직업…연애 돕는 데이트코치도 미국에선 성업 ![]() 영화 ‘알리바이’(1월 12일 개봉)의 주인공 레이(스티브 쿠간)는 바람 피우는 남성을 대상으로 알리바이를 꾸며주는 일을 한다. 애인과 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레이에게 사업상 출장을 가는 걸로 해달라고 부탁하면 이를 ‘처리’해주는 식이다. 수요가 많은 까닭인지 사업은 번창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한 고객이 바람을 피우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고객과 신분을 바꿔 출장을 갔던 레이는 꼼짝없이 살인죄를 덮어쓰게 됐다. 게다가 궁지에 몰린 고객은 레이를 제거하기 위해 청부살인업자까지 고용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직업이 없다. 심부름업체에 의뢰할 수는 있겠지만 알리바이만을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업체는 없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한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에 거주하는 사업가 두 명이 최근 알리바이 네트워크라는 업체를 세우고 거짓 알리바이를 ‘주문생산’하고 있다. 너무 싫지만 거절할 수 없는 데이트 자리에 나간 고객에게 미리 정한 시나리오 대로 전화를 걸어 급보를 전해 고객을 구하는 ‘구출서비스’, 아내나 의사를 사칭해 고객의 회사에 전화를 걸어 몸이 아파 출근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하는 ‘결근핑계서비스’, 발신자 표시를 조작하는 ‘위치추적 교란서비스’ 등 각종 알리바이를 제공한다. 일년 회비는 35달러인데 이미 연회원이 16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내영화선 이별대행업 등장 ![]() 국내 영화에도 점점 신종·이색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국내영화에서 신종·이색직업은 소품으로 이용되는 분위기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 중에서 가장 이색적이고 흥미로웠던 직업은 새드무비에 등장한 이별대행업이다. 현실에는 없는 이별대행업을 제작진이 고안한 것은 옴니버스 식으로 나열된 이별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서였다. 원래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별을 준비하는 커플은 모두 이별대행업을 하는 하석(차태현)과 연결돼 있었다. 그런데 너무 작위적이라는 판단 때문에 한 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은 삭제됐다. 유기적인 연결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제작진은 이별대행업이 영화의 주제를 잘 드러낸다고 봤다. 제목 후보가 ‘잘 헤어지기’ ‘착하게 안녕’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등이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나듯 영화의 주제는 ‘잘 헤어지기’였다. 여러 커플을 하나로 묶는 방법에는 공간이나 사물을 이용한 것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제작사는 이별대행업이라는 직업을 사용했다. 이는 이별대행업이 흩어진 이야기를 모아줄 뿐 아니라 영화의 주제에 잘 맞기 때문이라고 한다. ![]() 반면 영화 ‘애인’이나 ‘광식이 동생 광태’에 등장하는 직업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실제로 있는 직업이다. 영화 ‘애인’에는 ‘매듭전문가’라는 직업이 등장한다. 이 역시 반드시 ‘매듭전문가’일 필요는 없었다고 한다.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영화의 분위기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주인공(성현아)이 공예가나 아티스트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생각이었다. 전통공예가에게 자문을 구하던 중 엮고 엮어서 만들어지는 매듭이 도시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엮이고 엮이는 영화의 내용과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생각, 여주인공을 매듭전문가로 만들었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도 국내에 10여 명이 종사하는 ‘예술제본가’라는 직업이 사용됐다. 나름대로 열려 있고 앞서가는 이경재(김아중)의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영화처럼 직업 삼기는 쉽지 않아 국내영화에 신종·이색직업이 등장하는 것은 영화에 대한 관객의 흥미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은 우리나라 제1호 예술제본가 백승덕씨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중에 꼭 한번 여주인공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국내 영화의 주인공 직업이 천편일률적이었기 때문이다. 예술제본가라는 직업이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잘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내영화가 영화 ‘알리바이’처럼 특정 직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아직까지는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영화 ‘새드무비’를 제작한 아이필름의 엄주영 PD는 “국내 관객은 공감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특정한 직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외국영화는 ‘외국영화니까’라는 생각에 볼 수 있지만 국내영화에 대해서는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영화 제작은 힘든 분위기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흥미를 위해서 특정직업을 등장시키기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신종·이색 직업은 어느 정도 과장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영화도 감상하고 영화속 주인공의 직업으로 등장하는 직업에 실제로 종사하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던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의 정유민 상무는 “영화는 등장인물의 직업을 고를 때 흥미 위주의 선택을 하기 때문에 직업의 안정성 등 현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간과하기 쉽다”며 “일반인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신종·이색직업에 진출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중앙고용정보원 동향분석팀 이상현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의 직업은 1만 여 종으로 이중 어느 정도 알려진 직업은 2000~3000개에 불과하다. 경제활동인구의 수만큼 직업이 있다는 이야기처럼 직업의 종류는 다양하다. 게다가 새로운 직업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영화속에 신종·이색 직업이 등장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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