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사는 외국인이 자주 듣지 못하는 중국어가 있다. 바로 ‘미안합니다’ 라는 뜻의 뚜이부치(对不起)이다.
길을 걷다가 몸을 부딪쳐도, 상술로 과일 값을 바가지 씌우려다 들켜도 중국인들은 좀처럼 뚜이부치를 말하지 않는다. 일부
외국 기업인들은 중국 고용인의 잘못을 나무래도 이들이 결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 자신의 뜻을 중국인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할 때도 있다.
이처럼 사과에 인색한 중국인들의 대한 해석도 구구하다.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일반론적인 해석에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와 관련돼 미안하다 라는 말을 하면 배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좀처럼 사과를 하지 않는 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인은 문화혁명 당시 ‘뚜이부치’라고 말하고 잘못을 인정하면 죽음과 직결됐던 전례가 있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는 역사론 적 설명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해석도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베이징인민라디오 방송국은 저녁 10시쯤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천진 시에는 사과를 전문으로 하는 사과 대행업체까지 생겼다. 이 업체는 꽃이나 선물을 배달하는 형식으로 사람들의 사과를 대행해 주고 있다.
사과에 인색한 중국인들 정말 이런 인식은 옛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