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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개의 인터넷 주소만으로는 부족하다

핫이슈정리왕 2005. 7. 9. 10:44
2005.7.8 (금) 17:40   베타뉴스   베타뉴스 기사보기
40억개의 인터넷 주소만으로는 부족하다

[베타뉴스 김지현 기자] 40억개의 인터넷 주소만으로는 부족하다.

디지털 제품의 고유한 네트워크 주민등록번호, IPv6

최근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아태 지역 인터넷주소관리기구인APNIC를 통해 IPv6 주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제 우리나라는 독일과 유럽에 이어 세계 3위의 IPv6 주소 보유국이 되었다. IPv6 주소는 128비트로 이뤄져 있어 부족한 기존 IP(IPv4)주소의 가뭄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우리가 그동안 사용했던 xxx.xxx.xx.x 등의 주소 체계는 32비트 방식으로 이를 통해 생성 가능한 주소의 개수는 40억개이다. 반면 IPv6는 128비트의 주소 체계로 2의 128승의 주소를 생성할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컴퓨터와 PDA, 휴대폰, 파일서버 등의 네트워크 장치는 고유한 IP 주소를 가져야 한다. 과거에는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장치가 컴퓨터 외에는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장치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40억개의 IP 주소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전세계의 인구가 60억명이 넘는데다가 한 사람당 사용하는 컴퓨터는 한 대가 아니라 2대 이상이 되어 가고 있다. (물론 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경우만 해도 집에서 데스크탑과 노트북 회사에서 데스크탑을 사용하고 있어 총 3대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 뿐인가. 집에서는 인터넷 공유기를 갖추고 있고 회사에서는 개인용 파일서버를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PSP와 DivX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다. 필자 개인이 사용하는 장치 중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장치가 무려 7개나 되는 것이다. 앞으로 필자가 사용할 장치 중에 이렇게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장치의 수는 더욱 늘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 인구 중 70% 정도에 1개의 IP가 부여될 수 있는 기존의 IPv4 주소 체계로는 앞으로 보급될 디지털 디바이스에 고유의 IP 주소를 부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이유로 IPv6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넉넉한 인터넷 주소는 모든 디지털 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될 때 고유한 주소를 할당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각각의 디지털 디바이스는 네트워크에서 고유의 IP 주소를 이용해 쉽게 인증을 하고 통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부족한 IP 주소를 나누어서 사용하다보니 지금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장치들은 매번 인터넷에 연결될 때마다 IP가 다르게 부여되는 동적 IP 주소를 이용하고 있다. 또 우리 컴퓨팅 환경이 항상 컴퓨터를 켜놓은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켜서 사용하는 방식이다보니 항상 네트워크에 on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디지털 환경은 크게 변화될 것이다.

유비쿼터스의 급속한 보급과 무선 네트워크의 대중화로 인해 항상 전원을 켜서 언제나 네트워크에 on되어 있는 장치들도 늘어갈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서는 모든 디지털 장치가 고유의 IP 주소를 필요로 하게 되고 넉넉한 IP 주소체계가 필수적이다. 한 개인이 수십개의 디지털 장치를 이용하게 되고 이러한 디지털 장치는 고유의 IP를 할당받게 될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장치에는 고유의 IP 식별번호가 부여될 것이다.

먼 미래에는 아마도 제품이 생산될 때부터 제품 고유의 시리얼 번호(주민등록번호)가 인쇄되듯이 IP도 할당되지 않을까? 그 IP는 주민등록번호와 마찬가지로 그 제품이 폐기되더라도 재이용되지 않고 그 제품의 탄생과 함께 영원하게 부여될 것이다. 그리고 그 IP를 통해서 해당 제품이 언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어떠한 동작을 했으며 어떠한 기기들과 데이터를 주고 받았는지의 제품의 사용 내역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History로 저장될 것이다. 이렇게 저장된 Histroy를 통해서 호적등본과 마찬가지로 그 제품에 대한 일생이 모두 데이터베이스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제품이 어디서 생산되어 누구에게 팔렸으며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 내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시기가 도래하면 제품의 도난이나 분실의 우려도 많이 줄어들 것 같다. 무선 네트워크와 제품의 History에 대한 기록을 통해서 제품의 위치 파악은 물론 주인에 대한 정보까지도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컴퓨터정보사이트 베타뉴스 www.betanews.net]
김지현 oojoo@ooj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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