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빈부 격차의 부작용이 대학 캠퍼스에까지 밀어 닥치고 있다. 특히 캠퍼스에서 가난한 대학생이 이른바 ‘부자 대학생’의
기숙사 방을 치워 주는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해 주위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르바오 등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현지에서 대학생들이 교내 다른 대학생들의 기숙사 방을 대신 청소해 주는 ‘대학생 파출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상하이
현지의 유명 파출부 소개회사인 상하이라이방가정서비스는 대학교 내 학생 기숙사 방을 대신해 치워주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정식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 ‘대학생 파출부’들은 교내 기숙사에 살고 있는 다른 대학(원)생 방의 침대 정리, 청소와 빨래 등 파출부 일을 하게
된다.
상하이라이방가정서비스의 리롱 사장은 “새 학기를 맞아 일부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기숙사 방을 청소해 달라고 회사에 의뢰해 오고
있다”며 “이 같은 대학생의 기숙사 방을 청소할 파출부를 대학교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본격적인 청소 대행 서비스 요구에 부응해서 대학 캠퍼스 안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홍보에 나서겠다”면서 “이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면 회사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소식이 대학가에 알려지면서, 이른바 ‘대학생 파출부’에 대한 찬반 논쟁도
불붙고 있다.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아르바이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는 가난한 대학생들로 하여금 부유한 학생들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난처한 상황에 몰아넣을 것이다”는 반대 측 의견도
적지 않다.
화둥정법대학 대학원생인 리징은 “기숙사 방을 청소하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고 마땅히 해야 하는 것으로, 결코
힘든 일이 아니다”면서 “성인으로서 부모의 돈을 다른 사람에게 주면서 자신의 방을 청소하도록 하는 행위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상하이 소재 푸단대학 학생인 지레이는 “이 같은 일에 관심을 가질 대학생이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어쨌든 다른
아르바이트들도 있는데, 교내 동료의 기숙사 방을 치워주는 아르바이트의 이점을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화둥사범대학 사회학과 원 쥔
교수는 “이는 학생들이 단순히 서로 돕고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대학 당국은 회사들의 이 같은 사업에 대해 허가를 내주는 데
있어서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일부 대학생들의 기숙사 방 청소 대행 의뢰 현상은 최근 대학
등록금과 수업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하이라이방가정서비스의 리롱 사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반발이 강하지는 않다”면서 “대학생 파출부 서비스는 돈을 주고 서비스를 받거나,
일해서 돈을 버는 다른 비즈니스들과 비슷하다”고 반박하면서 ‘편견’을 지적했다.
한편, 현재 상하이에는 파출부(보모)소개회사와
소개소, 직업중개소가 2000여 곳에 달하고 있다. 파출부는 20만 명을 웃돌고 있으며, 그 중 80% 이상이 다른 지방 출신들이다. 이들은
매월 보통 600~1500(약 7만8000~19만5000원)위안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