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Hybrid / 유비쿼터스 시대의
마케팅
1.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 - 네트워크
환경에 산다
한상훈 / 노무라연구소
컨설턴트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말이 최근 여기저기서 유행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합의된 정의는 찾기 어렵다.
다만 그 단어에서 무선 랜 등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연상하거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에 대한 하나의 정치적 구호 정도로 받아들일 뿐이다.
기술 환경이 발전하면서 각종 통신망 등 네트워크들은 날이 갈수록 브로드밴드화되고 다양한 기기의 네트워킹 접속이 가능해졌으며, 네트워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용과 의존도 역시 빠르게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세상의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오늘날의 소비자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vocabulary 30000」급의 고난이도 단어를
듣고서도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가는 식자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도대체
언제부터「ubiquitous(편재하는)」란 용어가 그토록 우리 주변에서 편재(ubiquitous)하게 되었을까? 최근 책이나 신문, 잡지의
기사를 통해 우리들 눈앞에 아른거리는 빈도가 많아진 이 단어를 앞에 두고서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대략 무선 랜이나 착용식 컴퓨터 등을 상상하는
정도는 되었고, IPv6이니 뮤칩(μchip)이니 하는 꽤 전문적인 지식을 여러 매체를 통해 설파하는 식자들 역시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네트워크가 사물과 연결된 환경, 유비쿼터스
하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유비쿼터스 시대라는 것을「네트워크가
어디서든 통하게 되는 세상을 말하는 거겠지」정도로만 생각해도 대충 바른 방향으로 감잡은 것이다. 사실 지금으로서는 그 정도가 유비쿼터스에 대해
정의 내릴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다양한 네트워크가 수 많은 사물에 연결되는 환경」정도로만 이야기하면, 현재로서는 아무도 시비걸지 못할
유비쿼터스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은 가까이 들여다 볼수록 구체적인 실체가 불명확 해지고 말하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아직 덜 정리된 하나의「주의」나「구호」처럼 여겨진다.
궁극적인 유비쿼터스의
형태는 우리 생 활과 IT환경의 완전한 결합인데, 이 개념에 적용될 수 있는 세상의 범위가 너무 넓은 탓에 누구도 유비쿼터스의 구체적인 대상과
범위에 대해「여기까지다」라는 명확한 선을 긋기가 힘들다. 아직「이거다」라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총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통신회사에서는 네트워크 측면에서 유선망과 무선망의 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고, 제조업체에서는 정보가전기기와 칩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가
된다. 물론 양쪽 다 유비쿼터스의 단면들이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향후 도래할 일종의 현상으로서 유비쿼터스를 이해하기 위해선
몇 가지 공통적인 인식은 공유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유비쿼터스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조건과 개념들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을 통해 앞으로 전개해 나갈 이야기의 전제가 될 공통된 인식 기반을 구축하기로 한다. 유비쿼터스를「다양한 네트워크가 수 많은 사물에
연결되는 환경」이라고 하면 시비 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강조해야 할 점은「다양한」과「수많은」이다. 그리고 이 두 축이 무한대를
향해 달리면 이는 필연적으로「(진정한 의미의) 환경」이 되어 버린다.
우선 유비쿼터스의 필수불가결한 두
요소는「네트워크」와「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사물」이다. 현재도 네트워크와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사물은 있다. 어차피 네트워크란 네트워킹할 대상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 않은가. 전화선이라는 네트워크는 전화기들을 연결하고 있고, ADSL이란 네트워크는 컴퓨터들을 연결하고 있으며, 무선통신은
휴대폰 단말기들을, 무선 랜은 PDA나 컴퓨터들을 연결하고 있다. 유비쿼터스의 핵심은 네트워크와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사물이 한없이 늘어나 말
그대로 우리가 네트워크로 둘러싸인「환경」에 놓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정도」이다.
사람들마다 기관마다 유비쿼터스에 대한
정의가 차이나는 이유는「얼마나」다양한 네트워크에「얼마나」수 많은 사물이 연결되는가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그만큼 광범위함을 뜻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미 종래 우리가 IT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 부분까지도 유비쿼터
스화에 관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의류제품 하나하나에까지 손톱만한 칩을 넣어서 재고관리를 한다든지, 잡지의 광고 페이지에 칩을
집어넣어서 가지고 있는 단말기로 직접 쇼핑을 할 수 있게 하는 등의 기술이 이미 현실화되었거나 조만간 현실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역시 모두
유비쿼터스화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비쿼터스의 범위를 한정해서 정의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힘들다. 그보다는 유비쿼터스화의
진전에 따라 나타나는 특징들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을 살펴봄으로써 유비쿼터스 사회의 전체상에 대한 개념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 접점, 상호작용도 무한 증가
유비쿼터스 시대의 특징은「네트워크 속에서 사물의 특정화(特定化)의
진전 및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특정화란 하나하나의 사물이 고유의 정체성(identification)을 가진다는 의미이다. 전화가
그렇고 컴퓨터가 그렇다. 매년 많게는 모델당 수백만대의 휴대폰이 팔려나가지만, 무선 통신망 속에서는 휴대폰 제품 하나하나마다 고유한 번호가
붙어있어 개개 제품의 식별이 가능하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들 역시 각각의 IP주소를 가지고 네트워크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대량생산된 제품이지만 각각 고유의 식별 ID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각각 고유의 식별 ID가 부여되는 대상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 네트워크 속으로의 편입이 확산된다. 이것이 유비쿼터스 시대의 특징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수준에서는 가전제품과 홈 네트워킹이
우선적인 특정화의 대상이다. 외부에서 전화를 걸어서 원격으로 세탁기를 돌린다거나, 집에 있는 카메라를 작동시켜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집안을
살펴보는 가정 보안 시스템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세탁기와 카메라에 각각 네트워크 상에서 식별할 수 있는 고유의 ID를 부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현재의 기술로도 각각에 ID를 부여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홈 오토메이션과 같은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기술들이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유 ID의 부여는 현재 대량생산되고 있는 수 많은 제품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앞으로
의복이나 책과 같은 공산품까지도 어떤 식으로든 개개의 식별(identification)이 가능하게끔 변모되어 갈 것이다. 간략하게 유비쿼터스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조건에 대해 훑어보자. 먼저 개개의 사물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전화번호와 같은 식별 도구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IPv6이다.
현재 네트워크상의 컴퓨터 식별에 사용되는 체계는 IPv4로서 172.191.123.101등과
같은 식으로 자신의 컴퓨터 IP주소를 설정할 때 흔히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 IPv4의 번호는 32비트의 체계이다. 쓸 수 있는 번호가
43억개 정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어드레스가 포화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IPv6란이 IPv4의 한정된 주소 수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서,
128비트 체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43억개의 네제곱까지 주소가 확장된다.
즉 현재의 IPv4체계에서는 식별용으로 쓰이는 주소가
전세계 인구 1인당 하나도 채 돌아가지 않지만, IPv6에서는 1인당 약 5.6×1028의 어드레스가 생긴다. 거의 무한대의 식별주소가 생기는
것이다. IPv6로 식별도구는 확보될테지만 이들을 어떻게 네트워크로 연결시킬 것인가가 문제이다. 현재 컴퓨터는 모뎀을 통해서, 무선 단말기는
안테나 및 송수신 모듈을 통해서 각각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으나, 접속 대상이 세상 만물로 확장되면 크기와 원가에 있어서「극소」를 지향하는
네트워크 접점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무선식별(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태그와 같이
무선으로 대상을 식별할 수 있는 극소의 IC칩 역시 유비쿼터스 시대를 심화시키는 전제조건으로 거론된다. 접속을 위한 접점이든 식별을 위한 주소든
전제가 되는 것은「네트워크」이다. 지금까지 주로 ADSL, VDSL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데에 덧붙여 앞으로는 무선 네트워크의 확장 및
네트워크 전송 용량과 속도의 개선이라는 방향으로도 네트워크가 발전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상에서 이들「식별된 사물」간의 상호작용이다. 지금까지는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단말기를 가진 사용자간의 상호작용이나, 사용자와 사물간의
상호작용이 대부분이었으나, 앞으로는 사물과 사물사이의 상호작용의 영역이 급격히 확장되어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수 많은 네트워크 정보가
움직이는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오고가는 정보량의 증가와도 관계가 되는 것으로서,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유선망뿐만
아니라 무선망에 있어서도 브로드밴드화가 중요한 조건이 된다.
개인, 제품, 지식 등 대용량 정보 유통 크게 늘어나
이와 같은 기술들이 점차 우리 생활 속에 안착하게 된다면 우리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단이 무한히 늘어나게 되고, 이것이 발전되면 상시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는 상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네트워크와 사용자의 관계도 향후 극단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노출될 전자파의 양 역시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함께 늘어날지도 모른다. 위와 같은 기술적 변화가 도래하면 무엇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네트워크의
용량 증가, 사용자와 네트워크 관계의 다양화,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기기의 증가라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세 가지 방향은 상호 동시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노무라연구소가 보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로 나타날 본질적 변화는 이 각각의 축이 만들어내는「면」위에서 일어난다.
이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감지(sensing)와 추적(tracking) 능력 확대 IPv6와 RFID 태그칩의 보급으로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 모두 네트워크에 접속된다면 언제나 그 제품과 이용자의 상태를 감지(sensing)하고 추적(tracking)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제품의 관리뿐만 아니라 광고, 유통 등 마케팅의 전 분야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서, 특히 개별 소비자의
수요발생 시점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위「컨텍스트 마케팅(context marketing)」을 가능하게
한다.」
비주얼한 정보와 지식의 교환 및 공유 이는 네트워크의 굵기와 깊이의 발전에 따라 행해지는 것으로서, 비주얼화의 심화에 의해
텍스트만으로는 전달하기 힘들었던 감성 영역에 가까운 지식과 정보까지도 네트워크를 통해 교환과 공유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 대상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설계도일 수도 있고, 상품의 디자인이나 브랜드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심화된 네트워크 환경 사이에서 교환「공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파워가 증가 이미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결집한 네티즌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은 명확한
현상이다. 이들의 결집체인 커뮤니티는 접속하는 이용자수와 접속 시간이 늘어날수록 보다 강한 파워를 갖게 된다. 즉 네트워크 속 결집을 통해
개인의 임파워먼트를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의 방향이 기업의 가치와 마케팅 활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의 관점에서
앞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TIP<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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