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신제품 경쟁에 검증부족…모델따라 최고 5%나
`첨단 휴대폰은 뽑기폰이다! 당신이 운나쁜 5%안에 들수도 있다!`
휴대폰 시장에 요즘 `첨단 휴대폰=뽑기폰`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돌고 있다. 똑 같은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무를 고르듯, 잘 골라야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할수 있다는 말이다. 차마 웃지 못할
이같은 은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휴대폰이 모든 정보기기를 통합하는 컨버전스의 총아로 부상하면서 덩달아 첨단 제품의 불량률도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첨단 신제품의 불량률이 모델에 따라 많게는 5%수준에 까지 이를 정도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제품 구입 고객 중 5% 정도는 불량 제품을 구입한다는 얘기다. 또한 소비자 조사 전문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www.mktinsight.co.kr)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카메라폰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1만8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소비자들이 지적한 100대당 평균 문제점 수는 807PPH(Problem Per Hundred)로 나타났다. 카메라폰을 구입한
이후 평균 3개월 동안 1인당 평균 8개 이상의 문제점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의 경우 구입 6개월 이내인 소비자들이 경험한 문제점의
수가 202PPH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 이달초부터 국내에서 정식 판매된 모토로라 야심작 첨단
레이저(RAZR)폰은 시리얼번호 22400번 이전 약 7000대 가량의 휴대폰 중 일부 제품에 심한 버그 및 카메라 버튼 오작동이 발생, 리콜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역시 불량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무려 3만대가량의 시험테스트를 거치지만 불량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다.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첫 모델의 경우 일부 제품이 전원 부분에 이상이 발견, 소비자 센터에
수리요구가 빈번한 실정이다. 특히 마케팅 인사이드에 따르면 KTF에 모델로 나오고 있는 삼성 애니콜의 불량률은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텍의 스카이 제품은 휴대폰 UI 소프트웨어부분의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의 일부제품 역시 디자인 결함, 화면상의 버그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LG전자의 지문 인식폰의 경우도 소프트웨어 구현시 오류가 자주 발생, 거의 지문인식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제품이 다반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기능이 휴대폰 하나로 통합 되는 등 제품 성능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불량률이
발생할 여지는 더욱 커진다"며 "업체들간의 지나친 신제품 출시 경쟁으로 충분한 검증없이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불량률을 높이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