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상식

런던 재난보도에 "휴대폰 동영상'활용

핫이슈정리왕 2005. 7. 9. 10:39
2005.7.8 (금) 18:22   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기사보기
美 방송사들, 런던 재난보도에 '휴대폰 동영상' 활용

<아이뉴스24>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이 미국 주요 방송사들의 뉴스 시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런던 폭발 대참사를 보도하는 미국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주요 뉴스 시간에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사용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텔레비전 방송사들은 최근 들어 재난 보도 때 일반인들이 촬영한 동영상에 많이 의존해 왔다. 특히 지난 해 12월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 대재앙 이후 이 같은 의존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방송사들이 휴대폰 동영상을 직접 방영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AP가 전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이 같은 보도 관행은 앞으로 다가올 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 카메라폰 보급 확대로 '패러다임 변화' 예고

특히 동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를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예고없이 발생하는 재난 보도 때는 우연히 그 곳을 지나치던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이 뉴스 보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NBC방송의 닐 샤피로 사장은 "여러분들은 지금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전조를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런던 폭발 사고 발생 직후 런던의 AP 텔레비전 뉴스(APTN) 책임자인 샌디 매킨파이어가 가장 먼저 내린 지시도 바로 아마추어들이 휴대폰이나 비디오로 우연히 촬영한 필름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 매킨타이어는 AP통신에 게재된 파괴된 2층 버스 동영상을 찍은 사람에게는 250달러를 지불했다.

ABC뉴스의 국제 뉴스 책임자인 척 루스틱은 "아마추어들이 찍은 동영상은 텔레비전 네트워크들에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왜냐하면 이들은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생생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방송사들은 21세기 '풀뿌리 저널리즘' 시대를 맞아 끊임 없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전문가들이 독점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일방 강의식' 저널리즘을 고수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각종 첨단 장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제 평범한 시민도 저널리스트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할 수 있게 된 것. 그 변화를 상징하는 듯 미국 방송사들이 일반 시민들이 찍은 '휴대폰 동영상'을 일제히 메인 뉴스 시간에 활용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급변하고 있는 저널리즘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지도 모르겠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