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시대

키보드의 진화 어디까지

핫이슈정리왕 2005. 11. 7. 13:49
2005년 11월 7일 (월) 13:10   전자신문
키보드의 진화, 셀루온 프로젝션 키보드
톰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SF 영화를 보면 항상 허공에 대고 뭔가를 열심히 두드린다. 하긴 언젠가는 눈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해당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디지털 기기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휴대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PMP나 GPS 등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 등 모바일 기기가 관심을 끌고 있는 세상이다. 다 좋은데 개발자 입장에선 공간 제약에 따르는 화면과 입력장치가 두고두고 고민이다.

물론 휴대폰으로 500타를 넘나드는 실력자도 즐비하다지만 아직은 아날로그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이 더 많다. 스타일러스 펜도 그렇고 휴대폰 자판도 뭔가 부족하다. 보편적으로 편리한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제품이 해결 방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셀루온의 프로젝션 키보드가 바로 그것.

 
■ 센서 이용한 가상 키보드, 휴대폰과 PDA에 딱
사실 이 제품을 먼저 접한 곳은 해외 디자인 관련 사이트다. 흔치 않은 컨셉의 제품이니 오히려 외국에 먼저 소개된 모양이다. 아무튼 내년 초에는 국내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덩치는 생각보다 크지만 작기도 하다. 그러니까 키보드 대용으로 쓰기엔 너무 작지만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차원에서 생각하면 생각보다는 크다는 얘기다.

제품을 처음 보면 어디에 나오든 빨간색 키보드가 나타나는 부분만 누르면 되는 줄 알 수도 있다. 하지만 빨간색 레이저 시그널은 안내자 역할만 할 뿐이다. 실제 인식은 제품 밑에 위치한 적외선 불빛과 센서에 의한 3차원 전자인식기술을 바탕으로 삼는다.

아직 이 제품을 PC에서 활용한다는 건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폼생폼사'일 것이다. 하지만 공간 제약이 많은 환경이나 특수한 키 몇 개만 반복해서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꽤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휴대폰이나 PMP, PDA 같은 기기와 함께 쓴다면 활용도가 엄청날 것 같다. 스타워즈 같은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홀로그램 방식으로 화면을 보려면 아직은 더 기다려야겠지만 입력 방식 자체는 거의 현실화되고 가고 있다는 걸 이 제품으로 알 수 있다.
 
화면은 작아도 알아볼 수 있지만 사람의 손도 물리적인 크기가 있는 만큼 점점 작아지는 키 크기에 적응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요즘 휴대폰을 보면 크기보다는 두께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화면은 크기를 더욱 키우려는 경향이 짙다. 프로젝션 키보드는 이런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멋진 대안이 될 것이다.

프로젝션 키보드는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해 별도 케이블도 필요 없다. 가끔 충전만 해주면 된다. 충전은 완충되면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덩치에 비해 연속사용시간이 짧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휴대폰이나 PDA 역시 2∼3시간씩 계속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일반 환경에선 이틀 정도는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 정해진 범위 내에서만 인식, 입력 인식은 빠르네
좀더 기술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빨간색 레이저 시그널은 단순히 키보드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맨 밑의 IR 라이트에서 2.5m 두께의 적외선 막을 깔고 바로 위 센서에서 적외선의 좌표 값을 체크한다.

그러니까 적외선 막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해당 부분의 좌표 값을 읽어서 키보드의 키 값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물론 손가락 크기의 다른 도구를 써도 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좌표 값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책상 끝이나 선반 위에 놓고 키보드 상이 맺히는 곳에다 아무리 터치를 해봐도 입력은 되지 않는다. 정해진 범위의 적외선 막 위에서 터치해야 입력이 되는 것이다. 또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곳에서 쓰면 적외선 막을 건드리는 탓에 오작동이 일어난다.



입력은 상당히 정확하고 빠르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일반 키보드처럼 쓸 수 있을 것이다. 주의할 점이라면 손가락이 겹치면 센서가 가려져서 인식이 잘 안 된다는 것.
 
그 밖에 PDA 입력방식에서 제한을 두는 부분은 똑같이 적용되지만 제품 자체는 일반 키보드의 기능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PC와 연결하면 마우스 기능까지 할 수 있다.

PC가 처음 선보였을 때 독수리 타법을 시작으로 키보드를 익혔듯이 이 제품 역시 처음엔 적응기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일반 키보드 못지 않은 훌륭한 입력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조사가 PDA나 휴대폰에서 쓸 수 있는 타자연습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프로젝션 키보드는 입력방식의 진화를 보여준 제품이다.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뭔가 먼저 도전한다는 건 항상 멋진 일이다. 프로젝션 키보드는 휴대폰과 PDA, 모니터 등 수많은 디지털 기기의 틈을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고 있는 중이다. 머지 않아 비행기나 지하철, 자동차 등에서도 써볼 만하지 않을까? @Bu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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