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상식

휴대폰 가격 어디까지 내릴수 있을까

핫이슈정리왕 2005. 12. 8. 14:32
2005년 12월 8일 (목) 12:16   전자신문
휴대폰 가격 어디까지 내릴수 있을까

개발도상국 시장을 겨냥한 100달러 노트북 생산이 현실화한 가운데 수백달러대를 호가하는 휴대폰 가격을 얼마까지 내릴 수 있는지가 관심거리이자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휴대폰용 칩 제조업체들이 단가를 현격히 줄인 칩 개발에 앞다퉈 나섬으로써 2년안에 대당 20달러(2만원)짜리 휴대폰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저가 휴대폰 생산을 주도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반도체 업체들이다. 휴대폰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칩 제조단가이기 때문이다.

 반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저가 칩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품질불량 문제와 브랜드 이미지 등을 감안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휴대폰 구입 여력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휴대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신시장 개척의 의미도 스며있다.

인피니언 등 적극 추진=독일 반도체 업체 인피니언과 네덜란드 필립스가 휴대폰용 저가 칩 개발 및 생산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휴대폰의 주요 기능들을 하나의 칩에 통합해 부품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제조원가를 줄여나가고 있다. 인피니언은 휴대폰의 여러 기능을 통합한 칩을 5달러 내외로 만들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인피니언의 호르스트 프라슈는 “내년 초 현재 150개 부품을 대폭 줄여 100개 미만의 부품을 가진 저가 휴대폰 플랫폼을 공급할 것이며,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 단가가 기존 35달러에서 20달러 미만으로 대폭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7년이면 50개 부품으로 휴대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오는 2008년에면 15달러 미만의 휴대폰 생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통합 기능 향상을 통해 부품을 절반 이하로 줄이면 큰 품질 저하 없이도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제조사들 이견=반도체 업체들이 심지어 10달러 원가로도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저가 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반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생각이 다르다.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저가 부품을 사용해야 하며, 이로 인해 품질낮은 제품이 나올 경우 자칫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휴대폰 업체들은 저가폰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경우가 드물다.

모토로라가 올해 50달러 이하의 휴대폰을 선보였을 정도다. 하지만 저가폰을 이용해 휴대폰 구입이 어려운 지역을 공략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는 문제다.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규모는 8억1000만대 가량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6억8000만대가 팔렸다. 전체적으로 약 20억명의 인구가 하나쯤은 휴대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M 어쏘시에이션의 전략가 아미트 샤는 “휴대폰 서비스 지역에 살면서도 휴대폰을 가질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약 35억명은 된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