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뜨는 사업

예비창업자-청년사업가 사례1

핫이슈정리왕 2005. 7. 3. 01:34
그렇다면 실제로 위의 요인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최근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와 창업 이후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는 청년 사업가의 사례를 통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인터뷰 - 베이비 엘프 박치영
예비창업자 박치영, 안혜영 커플은 현재 명품쇼핑몰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창업을 준비하면서 옥션(auction.co.kr)에서 명품을 팔아 고객들의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는 상태. 옥션에서 상품을 판매하게 된 계기는 한 중소기업체의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했던 안혜영 씨가 해외출장을 다녀오며 사온 명품을 옥션에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엔 뉴질랜드 여행에서 사온 가방을, 그 다음엔 버버리 지갑을 판매하여 금새 한 달 수입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이를 계기로 명품 판매가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 명품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며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한 번의 실패를 맛본 경험도 있다. 온라인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박치영 씨는 졸업과 동시에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처음 운영한 사이트는 의류, 식품 등 수입 육아용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아기용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쇼핑몰 이름도 ‘베이비엘프’라고 지었다. 주로 수입 상품을 제공했는데 유아 의류는 미국 현지 유학생을 통해 공급받았고, 식품은 이미 통관되어 있는 것을 도매로 받았다. 그리고 유아용품은 직접 외국에 나가 가져오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처음에는 하루 매출이 200만원 정도로 꽤 괜찮은 결과를 얻었지만, 여러 가지 환경 요인과 경험 부족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

베이비엘프의 실패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유아용품은 주부 인터넷 창업이 붐을 이루면서 과다 경쟁으로 마진이 낮아지고, 특히 외국에서 관세를 내지 않고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의 교포 사업자들이 생겨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주부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지 못했다.

실패로 인하여 얻은 점은?
당장에 돈이 되는 아이템에 매달리기 보다는 판매자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제품을 다루는 것이 결국 전문성이나 제품 선별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전문성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업은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현재 쇼핑몰의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바로 판매를 시작해 직접 부딪치면서 하고 있다. 특히 방문자가 많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 없이 고객의 성향 파악이나 판매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많은 제품을 판매해 보려고 하고 있고, 잘 모르는 제품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배우기도 한다. 이를 통해 제품의 특성이나 국내 소비자의 선호 성향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을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을 선택한 이유는?
명품은 해외 고급 브랜드 제품이다. 오프라인으로 매장을 낼 경우 초기 투자비가 상당하며, 특히 명품의 특성상 권리금과 인테리어 비용이 일반 매장에 비해 많이 든다. 이것은 초기 투자비의 부담감이나 가격 상승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초기 비용이 적게 드는 온라인을 택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파는 데 한계는 없나?
온라인 판매시 직접 보여줄 수 없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매장 유지비용이 없는 만큼 제품 가격이 내려가서 가격 경쟁력을 갖는다. 일반 제품과 비교할 때 명품은 개당 단가가 훨씬 비싸기 때문에 택배비나 포장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없다. 또한 반품률도 적은 편이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보니 일의 진행이 더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리고 심적 불안과 취직을 안 하고 사업을 한다고 할 때의 주변 시선 역시 곱지 않았다.

전문가의 도움을 얻었으면 하는 사항은?
가끔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법을 어길 소지가 생길 때가 있다. 상표권, 초상권 등 상업에 관한 법률 적인 지식이나 도움을 줄 전문가가 아쉬울 때가 있다.

창업 예상비용과 자금조달 방법은?
처음 시작한 것은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대출받은 500만원이었다. 그 후에 여자 친구가
퇴직금으로 받은 1000만원 정도가 추가 되었고, 제품이 팔리면서 생기는 이익을 통해
현금 회전이 생기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추가 대출을 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구축중인 쇼핑몰은 3개월 정도 지나 오픈할 예정이다. 쇼핑몰의 이름은, 옥션에서 ‘베이비엘프’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고 고객 인지도도 높아 그대로 가려 한다.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명품 유통 라인을 구축하여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언젠가는 우리가 독점 수입, 공급할 수 있는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 조언 - 청년창업전략
이강원(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중앙센터 운영위원. 《2030 청년창업 내가 사장이다》저자)

첫째,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라
어떤 일이든 준비 없이 닥치고 나면 혼란의 연속이다. 경제위기 때 아무런 준비 없이 실직을 해서 사회에 내몰린 직장인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사전에 준비 없이 실행된 창업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더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 때는 정말 모든 것이 끝장인 것이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청년들에겐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관심이 없더라도 상식의 수준에서 알아둘 필요성도 있다. 어차피 언젠가는 관심을 가지게 될 날이 오게 될 테니까 말이다.

둘째, 절대 서두르지 마라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순간 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마음으로 창업을 하겠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모든 일을 일사천리식으로 밀어붙이다가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점포를 얻는 일이 그렇고, 업종을 정하는 일이 그렇다. 모든 것이 급하다. 하지만 대원칙은 모든 창업의 기본을 갖춘 후에 시작하는 것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셋째, 치밀하게 계획하라
청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치밀하게 계획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를 붙들고 씨름하는
나날의 연속이어야 한다. 검토에 검토를 거듭해야 한다. 규모가 작다고 무시하지 마라. 청년들에겐 그 작은 규모가 전부일 수 있다. 100만원을 투자하는 일도 사업계획을 만들고 투자타당성을 분석해서 실행하라. 그것이 경험이고 곧 사업의 능력이 된다. 언젠가는 100억을 투자하는 사업계획을 짜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넷째, 얘기하지 말고 들어라
말을 많이 하지 말라. 청년이 가진 특징은 자신감과 패기다. 이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단점이 된다. 자아도취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으로는 자신감이 충만할지 모르지만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지나치지 말라. 전문가들의 지적을 몰라서 하는 소리로 듣지 말라.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도 더 이상 얘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순간 천군만마를 잃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다섯째, 기본을 철저히 하라
일단 창업을 시작하게 되면 청년의 장점인 패기와 자신감을 강조하라.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라. 사람들은 청년들에게 숙련된 기술과 경험, 노련함을 기대하지 않는다. 청년들의 장점과 특성을 기대할 것이다. 공격적인 사업 추진이 그대들의 매력임을 명심하라. 단, 기본을 철저히 하여야 한다. 원칙을 벗어나는 사업운영은 모든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오게 되며, 결국은 사업 파탄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공격적으로 하되 철저히 원칙을 지키는 것이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