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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창업자 실례~ 2(1인창업자)

핫이슈정리왕 2005. 7. 3. 01:36
인터뷰 - `작업실` 김명희

김명희(30) 사장은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해 현재는 디자인 회사를 창업하여 운영하고 있는 전형적인 커리어 창업자. 디자이너로서 그의 경력은 올해까지 10년째, 북디자인 업계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베태랑 디자이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영역은?
주로 하는 일은 북커버 디자인이다. 이 밖에 광고 디자인, 사보 디자인, 로고 디자인 등을 한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출판사는 6개 정도이며, 모두 3년 이상 거래한 업체들이다. 디자인 기획회의부터 인쇄 바로 직전까지 모든 일을 진행한다.

창업 동기는 무엇인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프리랜서로 일을 했었다. 그러던 중 결혼을 했고 가정생활을 하면서 일을 하다보니 일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창업을 결심했다. 무엇보다도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여자로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도 키우고 가정을 일궈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은가.

창업 준비 과정은?
그 동안 프리랜서로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장비나 자료 면에 있어서는 그다지 어려운 점이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무실이었는데, 처음에는 선배 사무실에 공간을 얻어 작업했다. 그러다가 마땅한 곳을 찾아 지금은 오피스텔을 임대하여 작업하고 있다. 물론 다년간의 직장생활과 프리랜서 시절의 인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창업 자금은 얼마나 들었나?
오피스텔 임대료만 1500만원 정도 들었다. 일에 필요한 장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장비 값이 따로 들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창업을 준비했다면 장비 값이 1500만원 정도는 들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3000만원 정도 든 셈이다.

회사생활 할 때와 사업체를 운영할 때의 장단점은?
직장생활의 가장 좋은 점은 수입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맡은 일만 충실히 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 이외에 다른 일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창조적인 일을 하는 디자이너로서는 회사 고유의 색에 맞는 디자인을 해야만 하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반면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스스로 수익을 책임져야 하고, 거래처 관리와 자금 운영 등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작업이 자유롭다는 점과 개인의 색(개성)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금전적인 면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수입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는가?
창업 이후가 더 좋다. 요즘 회사에서 팀장급 디자이너가 연봉 3000만원 정도 받는데 현재 수입은 그것의 3배 정도이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자유롭고, 일을 선택해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배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수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욱이 혼자서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무실 운영비와 기타 작업비용을 제외하고 얻을 수 있는 순수익의 비중이 훨씬 크다.

일을 하는 데 있어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대충대충 하려면 아예 시작도 말자는 자세로 일한다. 사실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보다 크다. 일을 진행함에 있어 순발력 있고 스피디하다는 소문이 업계에 나 있다. 거래 업체를 내 가족과 같이 생각하고 대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이다.

커리어 창업 준비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커리어 창업은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큰 재산이다. 즉 나의 이미지 관리와 인맥이 아주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평소부터 스스로의 능력과 이미지 관리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디자인 계통은 감각이 생명이기 때문에 평소에 감성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 경우에는 일 주일에 한 번은 외부에 나가 디자인에 필요한 사진 촬영을 하고, 공예나 시나리오 작성 과정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물론 미술관이나 음악회 등 감성에 도움이 되는 경험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일로서 하면 안 되고, 일상을 좋아하고 필요한 것들을 하면서 즐기는 게 중요하다. 때로는 일상이 일의 연속이고, 일은 곧 일상 생활일 수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디자인 회사로 창업을 했지만, 단순히 직원을 늘리고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일을 하면서 재능 있는 후배를 찾아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이고, 나아가서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발굴할 수 있는 디자인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