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언론인 손석춘(45) 씨가 장편소설 '마흔아홉 통의 편지'(들녘)를 출간했다. '아름다운 집'(2001), '유령의 사랑'(2003)에 이은 3부작 소설의 완결편이다.
3부작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기자인
한민주다. '아름다운 집'에서 그는 해방공간에서 고뇌하는 지식인 이진선의 일기를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유령의 집'에서는 런던 어느 공원에
묻힌 칼 마르크스를 불러내 그의 삶과 사랑을 소개하며 이 땅에서 언론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고뇌를 토로한다.
한민주는 완결편
'마흔아홉 통의 편지'에서 해외 입양아인 한 여성의 정체성을 찾아나서는데 안내 역할을 한다.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 '마흔아홉 통의
편지'는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된 여주인공이 어느 해 생일에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갖는 데서 출발한다. 양부모는 그녀에게 생모의
유물인 나침반과 홍수련이라는 한국 이름을 알려준다.
홍수련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하던 중 한민주를 만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자신의 뿌리를 찾아 나섰다가 어머니가 빨치산으로 활동한 사실을 알아낸다.
그녀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는 해방공간에서 활약하던
빨치산의 영웅 이현상과 그를 호위했던 어느 인물로 옮겨간다. 소설은 해방공간에서 사회주의를 이루려 했던 행동가들의 삶과 열정을 다루면서 이현상의
숙청과 죽음에 얽힌 의문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파헤치고 있다. 288쪽.
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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