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11일 (목) 04:18 조선일보 |
"붙어있기 싫어!" |
[조선일보 이인열, 김기홍
기자] 중소기업 사장인 김모(38)씨는 얼마 전 중요한 거래처 손님과 호텔에서 식사를 하다 낭패를 당했다. 신용카드로 식사비를 계산하려 했지만, 결제 단말기가 카드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 김씨는 카드 회사에 문의한 결과, “카드의 마그네틱선(線)에 담긴 정보가 자석(磁石)으로 인해 모두 지워졌다”는 대답을 들었다. ![]() 알고 보니 범인은 휴대전화였다. 신용카드와 새로 나온 휴대전화기를 작은 손가방에 함께 두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휴대전화기에 들어 있는 자석이 마그네틱선을 손상시켰던 것. 김씨는 “휴대전화기에 자석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지금은 절대로 신용카드와 휴대전화기를 같이 넣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와 휴대전화기를 함께 두면 신용카드 마그네틱선에 담긴 정보가 지워질 수 있으니 소비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스카이를 가릴 것 없이 시중에 팔고 있는 모든 휴대전화기에는 스피커와 액정화면 밑부분에 작은 자석이 들어 있다. ![]() LG전자 관계자는 “액정화면 밑부분의 자석은 덮개를 닫았을 때 화면의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능을 한다”면서 “자석이 아닌 다른 부품으로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력(磁力)의 세기는 휴대전화기 기종에 따라 차이가 난다. 자력이 아주 약한 경우도 있고 반면에 가로본능폰의 경우 1회용 라이터를 갖다 대면 라이터가 휴대전화기에 붙는 사례도 있다. 휴대전화기 업체나 카드 회사는 “사용 설명서 등에 휴대전화기와 신용카드를 같이 두지 말라고 표기해 놓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내용을 제대로 읽어 본 소비자는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에 마그네틱선 대신 자석의 영향을 받지 않는 IC칩(집적회로)을 쓰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발급을 뒤로 미루고 있다. 신용카드 회사 관계자는 “IC칩 카드를 발급하면 비용이 마그네틱선 카드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3000원에 달한다”며 “결제 단말기도 전면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IC칩 카드 전면 발급은 2007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열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yiyul.chosun.comdarma90.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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